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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 (가정의학과전문의 고을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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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지병원운영자 작성일10-09-11 08:50 조회4,0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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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을 전후해서 두통·요통·근육통·어지럼증·감기·만성피로·우울증·불면증 등의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주부뿐만 아니라 아내와 부모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남편, 취직이나 결혼을 하지 못한 청년들 그리고 노부모까지로 확대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부 명절증후군’ ‘며느리 명절증후군’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명절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성입니다. 이는 전통적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으로, 핵가족으로 살아가는 주부들이 명절기간 동안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지배하는 대가족으로 묶여 겪게 되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절을 보내는 과정에서 생활리듬의 변화와 같은 기본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과도한 가사노동은 신체적 피로를 가져옵니다. 여성들은 철저히 남성 중심적인 제사문화 속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역할과는 상관없이 하루 종일 가사노동으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여성에게 불쾌하고 기분 나쁜 감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시댁과 갈등이 있거나, 남편이 상대적으로 친정에 소홀한 경우에는 분노나 좌절감 같은 정신적인 고통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명절이 반복되듯이 이러한 스트레스도 반복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결국에는 정신 건강에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의 운전이나 지속적으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것과 같은 장시간의  가사 노동 후에는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발목 등에 무리가 올수도 있고 방치할 경우 오랫동안 통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혼란이나 고통과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명절증후군이라고 명명되는 여러 증상들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명절을 전후해서 오는 반갑지 않은 명절증후군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는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과 결혼함으로써 이런 일들을 겪게 된 것을 잊지 말고, 아내의 희생을 존중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육체적으로는 서로를 위해 조금씩 힘겨움을 나누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가사노동을 분담해서 일의 양을 줄이고 또 일하는 중에는 잠시라도 휴식을 취해 육체적 피로를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한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절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가치관이 바뀌어야 하겠지만 우선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추석을 보내도록 합시다.